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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식년을 마무리하며

  안식년을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정확하게 2011년 6월 6일로 시작한 저에 안식년은 7월말로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제게 안식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고 계속 기도해 주신 교회와 사랑하는 성도님들 모두에게 너무나 감사함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안식년 2개월 동안 저희 부부는 여러분과 떨어져 있으면서 돌아가면 더욱 최선을 다해 사역함으로 열심히 섬길 것을 굳게 다짐했습니다.

  사람에겐 어떤 일을 치르고 지나가면 항상 유감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이렇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 터인데...라는 아쉬움일 수도 있고 후회일 수도 있습니다.

  저의 안식년의 시간들은 대체로 미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교회들을 방문하여 예배 인도와 목회에 대해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몇 개 교회에서 설교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저곳 다니면서 귀찮은 적도 있었지만, 앞으로 이러한 교회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여러 종류의 교회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세계적 선교단체의 본부도 방문하고 소문난 명소를 구경하고 유명한 휴양지의 방문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하나하나 보는 것이나 생각되어지는 것 모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보았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좀 더 이른 나이에 왔었다면 나의 목회가 훨씬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지금 이런 좋은 기회를 허락하신 것은 마지막 트랙을 힘껏 달리게 하시려고 이런 기회를 주신 줄 믿으면서 새로운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조금 안타까운 것은 너무 많은 곳을 여행하다보니 안식 그 자체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흐려진 느낌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 안식년 기간 동안 주님으로부터 받은 가르침과 유익도 결코 적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내 영성의 샘물이 깊고 넓어진 느낌입니다,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기도 시간과 말씀 읽는 시간이 있었고, 자연의 아름다운 품속에서 안식하면서 영적인 회복이 있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주님보다 앞서지 않고 서두르지 않는 여유속에 욕심없이 천천히 살며 깊은 기도로 나아갈 것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내 사랑의 가슴을 넓혀 성도님들과 함께 아파하며, 같이 슬퍼지고 가엾어 목 메이는 목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무엇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위로하고 아픔에 동참하는 목자의 심정이 퇴색되지 않기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먹었던 순수한 마음과 따뜻함을 잃지 않고 반듯하게 바로 서서 제 갈길 묵묵히 걸어갈 것입니다.

  안식년의 여정이 축복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저를 기쁘게 보내주시고 중보 기도해주신 사랑하는 성도님들 때문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신실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수고해준 모든 성도님들 때문에 저는 행복하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안심하고 맡길 부교역자들과 장로님들이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안식년 중에 여러분이 너무너무 그리웠습니다. 사랑합니다.

                                             너무 부족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받는 행복한 사람

                                                                                   이흥빈 목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