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나무 같은 성도

2011. 06. 19

   다 들 참 보고 싶습니다.

   오늘로서 한국을 떠나온 지 꼭 두주가 되었습니다.  로스엔젤레스 공항에 내린 후 꿈결에 지낸 듯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헤어진 지 30년 만에 보고 싶었던 친구 목사도 만나고, 소식이 궁금했던 동기, 후배 목사들, 신기할 정도로 많은 만남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만남과 헤어짐에 익숙해지는 것이 우리의 삶이지만 그래도 그러한 익숙함에 노련해지기보다는 차라리 어색해도 헤어지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우리의 삶이라 생각합니다.  서로를 그리워하며 잠시의 시간을 위해 더 많은 기도의 교제가 이루어질 삶의 장면으로 우리는 나아가는 것입니다.

   시차 때문에 며칠 헤메임을 가졌습니다.  도착한 다음날부터 미서부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라스베가스로 가기 위해서는 ‘모하비’라는 사막을 가로질러 가야 합니다.  그 모하비 사막을 가로 질러 가다가 여행 가이드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모하비 사막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두 종류의 나무가 있습니다.  하나는 키가 우리 어른 키보다 큰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허리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나무입니다.  키가 큰 나무는 ‘jushua tree’(여호수아 나무)이고, 키가 작은 나무는 ‘tumbling tree’(굴러다니는 나무)입니다.  그렇게 이름 붙여진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tumbling tree’(굴러다니는 나무)는 밤새도록 바람을 따라 이리 저리 굴러다니다가 새벽녘이 되면 아무 곳에나 이슬이 있으면 그곳에 잠깐 뿌리를 내리고 한낮에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서 생명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jushua tree’(여호수아 나무)는 절대로 자기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 자리에서 꿋꿋하게 서 있는 모습이 성경에 나오는 여호수아 장군의 당당함 같다고 해서 ‘jushua tree’(여호수아 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 자리에서 꿋꿋하게 서 있기 때문에 사막 한 가운데서도 키가 큰 나무로 자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도 ‘jushua tree’(여호수아 나무)와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한곳에 오래 서서 세월의 풍상 속에 모든 것을 보아오고 겪으면서도 아무 말 하지 않고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는 것입니다.  그는 여호수아 나무처럼 그 모든 것을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오래 인내하며, 오래 숙성되고 나도 모르게 그 자리를 버티고 서 있는 장대한 ‘jushua tree’(여호수아 나무)가 되는 것이 소중합니다.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고 주님 오실 때까지 한번 서 있는 그 자리를 지키는 ‘jushua tree’(여호수아 나무)같은 성도 되소서.

* 저는 오늘 ‘세계 성경 장로교회’ 에서 오전11시 예배 설교가 있고, 오후에는 임직식예배에 권면 순서    를 부탁 받았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에 빚진자   이흥빈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