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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에 한번 더 글을 올립니다.(201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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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에 한번 더 글을 올립니다.

내일 저는 비행기 안에서 여러분을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잠깐이라도 떠나려고 하니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리움, 기다림, 기쁨, 기대함, 위해 주고 싶음, 애잔함 등등의 단어들이 흩어져 쏟아집니다. 눈인사조차 하지 못한 분들을 뒤로하고 떠나려는 마음의 표현은 아쉬움 그 자체입니다. 이 글을 통해 두 달이 길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악수 한번 못해보았던 성도님들, 반가운 얼굴로 이름이라도 한번 불러드리지 못했던 성도님들, 비록 찾아가지는 못했지만 전화라도 한번 드려야 했는데, 그것조차 이루지 못했던 모든 성도님을 향한 애틋한 정을 느끼실 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목사로서의 삶은 바늘 끝 위의 삶이란 생각을 합니다. 제게 있어서 처리되어지는 일상의 일들이 그 대상자인 성도님들에게 있어서는 너무 엄청난 일들이기에 때로는 훅~ 하니 가슴 조마조마해질 때가 많아서입니다.

‘정말 목사는 바늘 끝 위에 서있는 것이구나 조금이라도 의연히 있지 못하면 많은 사람이 엉뚱한 어려움을 겪겠구나’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능력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때로는 즐겁기도 하고 때로는 콧잔등에 땀이 맺힐 만큼 어렵기도 합니다.

 

책임감이란 것은 누가 무어라 하지 않는데도 담임목사에게는 늘 마음의 짐을 지고 사는 것 같습니다. 휴가철이 되면 때로는 ‘다 잊어버리고 훌쩍 떠나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잠시라도 쉬면 책임을 다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쉬는 시간인데 마음은 쉬지 못하고 휴가 가는 동안에도, 가서도 교회 생각, 성도들에 대한 염려를 안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책임을 맡은 자와 책임을 맡지 않은 사람의 차이겠죠.

 

제가 우리 대흥교회에 처음 부임한 것은 1990년 11월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마흔두살인 저를 젊은 목사라고 불렀고 노회나 총회에서 젊은 목사 그룹에 속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21년간을 피로조차 느끼지 못한 채 참으로 숨가쁘게 달려 왔습니다. 생각해보면 지난 21년은 저와 우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었습니다.

 

벌써 한국 나이로는 예순셋이라고 생각하니 그야말로 무엇을 하던 이루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하는 일은 없고 모든 것이 주님의 일이시지만, 우리의 시간은 그야말로 너무나 빨리 지나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어진 시간은 너무 적고 짧아 그야말로 꼭 해야 할 일, 약간의 우리의 힘을 집중해 무엇인가 주님이 부여하신 일을 마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 안식년 기간동안 이제까지의 사역에 대한 평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볼까 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기도 시간과 말씀 읽는 시간을 통해 주님 품속에서 안식하면서 영적으로 회복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제 빈자리가 느껴지실 때마다 섭섭함 대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더운 여름, 부디 건강하시고 주님 안에서 날마다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벌써부터 너무너무 그리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에 빚진자 이흥빈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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