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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흘 후면 우리 주님이 오신 성탄절입니다. 올해는 경제 한파로 인해 주변 분위기가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조용하니 오히려 우리 주님이 오신 본래의 분위기를 되찾는 것 같아 감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 주님은 천군과 천사의 찬송과 함께 오셨고 이 시간도 우리 마음에 임하실 것입니다.
  주님이 오실 때 그 탄생의 아름다운 장면에 경배한 이들을 생각해 봅니다. 화려한 왕궁이나 편안한 잠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아닌 것을 봅니다. 동방박사처럼 산과 강을 건너 고초 속에 주님 뵙기를 원했던 사람들, 목자같이 추운 밤에 콧김 희게 얼리우면서도 양을 치는 자기의 직무를 감당하던 사람들, 우리들도 그들과 같은 마음의 위치에 있을 때 참된 경배자가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매주 주일이 되면 찬바람 쌩쌩 부는 날씨에도 어김없이 그 자리에 나와 교통정리를 하고 또 주차를 안내하는 성도님들이 계십니다. 굳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원하는 마음으로 봉사 하시는 분들입니다.
저거 돈 받고 하거나 억지로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안 할 텐데 하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합니다. 어찌 생각하면 하나님의 일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작한 이상 결코 중도에 그만 두고 싶지 않고 또 그만 두려고 해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니 내가 못해 그 짐을 다른 이에게 떠맡길 자존심도 허락지 않는 것입니다. 아마 성령께서도 이런 책임감을 통해 역사하시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더욱이 처음부터 어떤 일을 맡길 때도 그런 책임감 있는 분들을 고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교회 봉사하시는 분들은 차량위원들 뿐 아니고 너무너무 많습니다. 목장의 목자, 인턴, 교사, 성가대원, 식당봉사, 교회청소, 방송실, 물질봉사, 전도대원, 당회원, 기도봉사, 담임목사를 위한 기도 파수꾼, 뭐 일일이 입에 올리려 해도 그 수가 무척이나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많은 수의 봉사자들이 모두 한결같이 사람들이 알아주나 몰라주나 그 자리에 꿋꿋이 서있고 제 몫을 감당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교회는 더욱 빛나게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수고하는 모든 사람들, 꼭꼭 숨어 봉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 모든 성도님들께 성탄의 평강과 기쁨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메리-크리스마스
                                  
                                        - 여러분을 사랑하는 이흥빈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