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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5 - 네 번째 편지

   지난 주간은 미국 서부여행 대신 언젠가는 가보리라 생각했던 멕시코와 마야 문명의 발생지 칸쿤을 다녀왔습니다. 면적은 한반도 9배, 인구는 1억 2천만 명, 국민 98%가 천주교 신자. 그럼에도 대낮에 권총 강도가 번번이 일어나는.., 일례로 버스기사가 승객들에게 강도로 변한다는 멕시코.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단기 선교로 멕시코를 많이 간다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98%가 되어도 전 세계적으로는 치안 불안이 세계 1위, 종교와 삶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다른 나라를 보면 볼수록 우리나라에 사랑이 더 가는 것은 숨길 수 없습니다.
   생각할 것은 ‘이제 교회로 돌아가면 9월부터는 바쁘긴 또 바쁘겠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목회자는 전략가이면서 동시에 실천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다.’ 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여 줌으로 정말 그러 하구나 라는 동의를 얻어내고 설득을 이루는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비록 성도의 수가 많아져도 점잖이 앉아서 지시나 하고 지켜나 보는 그런 ‘보스’ 같은 목사가 아니라 끝까지 애환을 같이 하며 현장을 지키는 노무자와 같은 목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이런 저런 생각 하다 보니 이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유익할까 다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무엇을 이룬다는 것보다 앞으로 달려갈 길 위해 마음 편히 준비하고 자료 습득하는 것이 유익하지 않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여간 무엇인가 가슴에 그리고 머리에 많이 남겨가지고 가겠습니다. 교회 소식을 보면서 늘 성도들의 대상자가 저라는 생각으로 저를 관리해 가고 있습니다. 요즘 멀리 떨어져 있으니 그야말로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목사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속상함이 있습니다. 그저 옆에서 아픈 분들을 위해 능력은 없을지라도 여러분의 목사로서 같이 아파하며 기도하고 싶습니다. 마음 상한 일을 보면 같이 슬퍼지고 가엾어 목 매이는 목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한 마음으로 위로하고 아픔에 동참하는 목사의 심정이 색 바라지 않기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훌륭한 목사의 개념이 어떤 일을 화사하게 이룬 목회자가 아니라 처음 먹었던 마음의 순수와 따뜻함을 잃지 않고 반듯하게 바로 서서 제 갈길 표표히 갈 수 있는 목사이기를 원합니다. 여름 행사기간 복음을 위해 봉사하며 애썼던 성도님들 이 모든 일들이 우리의 기쁨이요, 또한 감사의 요건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먼저 알고 누렸던 감사, 값없이 받았던 은혜이기에 우리 또한 감사와 즐거움으로 그 빚을 갚습니다. 이 기간을 통해 가장 행복했을 여러분들이었으리라 믿습니다.


                                                  2006년 8월 12일  밴쿠버에서
                                                   부족한 종 이 흥 빈 목사 드림